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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 보이콧’ 통합당, 北 도발에 갈팡질팡
  • 김지운
  • 등록 2020-06-17 13: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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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제원.하태경 상임위 복귀 제안···“국방위·외통위는 참여해야”
통합당은 지난 15일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6명을 단독 선출한 것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었으나,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국방위와 외통위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김지운 기자)
통합당은 지난 15일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6명을 단독 선출한 것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었으나,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국방위와 외통위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3일 민주당을 내방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김지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것에 반발한 미래통합당이 원구성과 북한의 도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보이콧을 지속해야 하느냐, 기존 방침을 바꾸느냐 사이에서의 갈등이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것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상태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 결렬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통합당 의원들 전원이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사임계 제출 하루도 안 돼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정부를 향해 맹비난을 가하자 통합당 내부에서도 정치인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합당 중진 의원들은 지난 16일 연락사무소 복파 이후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17일 현재, 통합당은 별도로 당내 외교안보특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초당적 협력’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국회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는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북한이 심각한 도발을 감행했다. 일회성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며 “김여정은 군사행동도 불사하겠다 공언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다. 국방위, 외통위 정도는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하태경 의원은 국방위, 외통위와 정보위원회까지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통합당은 다른 상임위는 몰라도 3대 외교안보 상임위(국방위, 외통위, 정보위)는 참여해 북한 협력에 대한 초당적 대응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반민주적 폭거는 용납할 수 없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국가안보는 그보다 더 중차대한 문제이고 상위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통합당을 향해 “코로나 국난과 비상경제 상황 속에서 남북한 문제까지 겹치고 있는데다가, 3차 추경은 적기에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조속하게 나머지 상임위도 구성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통합당은 무의미한 보이콧을 멈추고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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