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강화 부근리 선사유적이 자리한 곳
지석은 태초의 모습 고스란히 간직한 채
세사엔 눈귀를 막고 등신불로 앉아 있네.
한 자락 신비를 깔고 영겁에 기대인 몸
무거운 침묵으로 해와 달을 다스리며
아득한 청동기시대를 소롯이 숨 쉬고 있네.
일고지는 무상한 세파 철썩임에 굳은 의지
풍화하는 억만 비사 깊숙이 감싸 안고
섭리도 짐작치 못할 증언만을 곱씹고 있네.
누가 돌이라 하나, 저 거대한 목숨을 두고
그 한생 다 못한 원 낙조로 태워도 보며
피맺힌 유형의 사연 돌이끼에 묻은 혼을.
[김광수 시인 약력]
197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씨얼문학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감사
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 관악문인협회 회장 역임
현재 :한국문인협회 문인저작권옹호위원, 사) 한국시조협회 고문
시집 : [新抒情] [등잔불의 肖像] [길을 가다가] [曲 없는 返歌]
평설집 : [韻律의 魅力을 찾아][抒情의울림] 외
수상 : 사)한국시조협회 문학상 대상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