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람 항구의 부산 갈매기
야생의 갈매기 떼 꺼윽꺼윽
새 생명이 늘 솟구치는 고향바다
방파제 오동나무 선착장에 앉아
후리치던 하얀 포말의 파도소리
아이시절 풋풋한 무수한 영상 속으로
기쁠 때나 슬플 때도 하염없이
나이 들어 갈수록 더 선명하게
온종일 아이처럼 서성이면서
너는 내게 피둥피둥 달려만 온다
여수 여객선에 떠나던 환상여행
만남과 이별의 손수건 사이로
오늘 따라 왜 그리 보고 싶은지
도기회사 사금파리 휙 내동댕이치고
마구 치닫던 소꿉놀이 내 친구들이
널 잊지 못해 울고 웃던 얼굴들이
내 볼과 목을 애무하던 청춘이
뱃전에 기댄 채 물구나무서서
부산 갈매기 그 눈부신 낭만들이
오늘도 여전히 나를 향해 웃는다
---------------------------------------------------------------------
[송다인 시인 약력]
부산 영도출생, 1997년 (펜문학) 신인상 등단. 한국문협, 부산문협, 새부산시협, 회원. 천성문협이사, 시산맥 특별회원, 독서논술지도사. 노천명문학상, 독도예술제 대상, 동서커피맥심상 수상. 시집 (보석상자의 비상) 외 19권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