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살아 온
생의 끝자락
가벼워진 몸에 노을빛
한 겹 걸쳐 입었다
까칠한 바람에
목쉰 풀벌레 울음도
붉은 바람으로 흩어지는데
함께 피고
함께 물들지 못하는
고독한 어울림
등짐 부리면 노랗게 물들까
가슴에 시름 비우면 빨갛게 물들까
비워야 물들고
버려야 떠나는 길
바람과 손잡고 함께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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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시집; <꽃강이 흐른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하동군 고전면장 역임. 하동문화관광해설사, 하동군민신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