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새벽 줄지어 선 하루살이 목숨들이
한 두름 굴비처럼 줄 하품을 엮어놓고
헛물만
잔뜩 켜다가
어둠 속을 비껴간다.
자판기가 내미는 믹스커피 한잔으로
쓰린 속 달래가며 둥지 찾는 동틀 무렵
맞은편
빨간 신호등
그 발목을 잡는다.
집집마다 배달되는 동살은 살가운데
어둠은 제집인 양 쪽문마저 닫아건 채
배고파
우는 아이들
문틈으로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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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송:김 은 자(金 恩 慈) 시인 약력]
*시조생활사 1998년(도공의 하루로 등단). 시조생활사 토함 동호회 제1대 회장.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우수 회원 사)한국시조협회 이사.
사)한국시조협회 작품상 수상(2016). 대은시조문학상 본상 수상(2018).
*연송시조집 <들숨과 날숨 사이(2012)>.
<피안과 차안 사이(2018)>.
*부부 시조집 (하늘과 땅 사이 1-8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