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四人詩’ 동인들 만나면
막걸리 두어 잔 마시고
부인을 중전마마라고 자랑하는
고향마을 소년 같은 시인이다.
옳은 말씀이다, 자고로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아내를 궁궐 안주인
중전으로 모셔야 한다
인생 절반을 군 생활
절반은 교수로
어언 팔십 년 세월
詩의 곁에서
山, 꽃, 나무, 江, 바다
바람 소리에 근황 전하며
봄비처럼 신록처럼
만산홍엽처럼
따뜻한 겨울처럼
사계절 날마다
서정의 꽃 피우는
그렇다, 세월 잊은 천생 시인이다.
* 사인시 동인 : 조병기 허형만 임병호 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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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호 시인 약력〕
1965년 《화홍시단》으로 작품 횔동. 시집 『幻生』 (1975) 『적군묘지』 『광교산 가는 길』 (2020) 등 22권.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 《한국시학》 편집 · 발행인.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