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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반등했지만 제조업 급락···경기지수 “IMF 때랑 비슷”
  • 이보람 기자
  • 등록 2020-06-30 15: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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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30일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자료=통계청)
통계청은 30일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자료=통계청)

5월 실물 경기의 하락속도가 다소 완만해졌다. 긴급재난지원금과 생활방역 전환 등 소비가 반등했지만 제조업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허덕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이라고까지 판단하고 있다.

통계청은 30일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5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이 전월보다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서비스업 생산은 일부 회복했지만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광공업 생산은 4월 6.7% 줄어든 데 이어 5월에도 6.7% 감소했다. 지난 2008년 10월 기록한 –10.5% 이후 최대폭 감소다.

제조업 생산도 6.9% 줄어들었다. 제조업도 2008년 12월 –10.5% 이후 지난 4월 –7.0%로 최대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21.4%), 기계장비(-12.9%) 등에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6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인 2.3%가 증가했다. 2월(-3.5%), 3월(-4.4%)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4월 0.5% 상승 후 5월 2.3%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5월 산업활동에서 서비스업의 소비 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엇갈리는 까닭을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국내와 해외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활동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한 2∼3월 크게 하락했다가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5월 크게 반등했으나, 해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등 영향으로 제조업은 4~5월에 많이 감소했다”며 “5월 전산업 생산은 광·제조업의 하락을 서비스업이 일부 상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안 심의관은 “경기종합지수 수치가 장기 추세에서 많이 벗어나 있고, 그 정도가 IMF 위기 때와 비슷하다”며 ““다만 충격의 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수 낙폭을 보면 IMF 위기 때를 따라가진 못하고 금융위기 때 정도로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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