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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매입 자금 출처 논란에 "가족 소유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 회사에 헌납하겠다"
  • 김민규 기자
  • 등록 2020-06-29 15: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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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 29일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 열고 입장문 대독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가 29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의원의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김민호 기자)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가 29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의원의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김민호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자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는 29일 오후 2시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의원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이상직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헌납하기로 결정했다"며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로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는 한편, 이 의원의 딸 이수지 씨가 33.3%, 아들 이원준 씨가 6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2013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됐으며, 설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100억 원대 자금으로 이스타항공 주식 68%를 매입했다. 해당 자금의 출처가 알려지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저의 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비용 항공시대를 열겠다는 열정 하나로 이스타항공을 창업해 직원들과 피와 땀, 눈물과 열정을 쏟았다. 그 결과 한 해 5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한일관계의 악화에 따른 항공 노선 폐쇄, 올 초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돌발변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말부터 제주항공의 M&A 제안으로 위기돌파를 모색했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하였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당초 내걸었던 M&A 약속을 확실히 이행해달라. 현재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1차적 책임은 저희들에게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당국에도 과감한 지원을 요청한다"며 "피땀흘려 일궈온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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