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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시인 김율희
  • 포켓프레스
  • 등록 2020-04-28 06: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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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꽃밭에 달개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대 오시면

쏜살같이 달려 나가려

파란 꽃구름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우르르 천둥치고

폭우가 쏟아져도 꼼짝도 않고

그대를 기다렸습니다.

 

환한 발걸음으로 소박소박 달려올 그대였기에

달개비 꽃 얼굴로 기다렸습니다, 그대를.

 

낮도가고밤도가고

강물이한참흘렀습니다

뚜벅뚜벅시간이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아직도 내 꽃밭에 달개비 꽃이 한창입니다.

 

내마음이

내세상이

내우주가

 

달개비꽃밭이기 때문인가요?

 

그대여!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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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희 시인 약력]

198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굴뚝 속으로 들어간 하마』

동화집 『책도령은 왜 지옥에 갔을까』 『열두 살 이루다』

『거울이 없는 나라』 『도깨비 쌀과 쌀 도깨비』 외 다수

한국아동문학상, 한정동문학상, 경기도문학상 본상 외 다수 수상.

국제pen한국본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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