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입마개
땅에서 만들어낸다
이거라도 써봐,
불에 그슬려 다시 써도 돼
쑥 향이 매워서라도 막을 거야
뜯어도 뜯어도
여기저기 신천지보다 많으니까 괜찮아
하얀 입마개
목련 나무에서 만들고 있다
며칠만 기다려,
비에 마저 씻고 햇빛에 소독하면
마을 사람들에게 열 장씩 나눠줄 수 있어
바래고 바래지도록 쓰면
여기저기 번지는 나쁜 일들
그때쯤이면 다 떨어질 거야
그래도 모자라면
자목련이 바로 만드니까 괜찮아
여기저기 생산하는 싹과 꽃들 보며
약국에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입마개를 꼭 붙여도 새어 나오는 생각이 있다
아무리 큰 난리라도 봄은 우리 편이야
-----------------------------------------------------
[박창민 시인 약력]
2018년 <창작 21> 봄호 등단
2015년 법무부장관 표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