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자
마음이 아파도
몸이 힘들어도
배가 고프다고 하던 당신은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진다고 했지요
조팝꽃 이팝꽃이 피어도
매화꽃 줄 장미가 피어도
밥으로 보인다고 꽃밥이라 했지요
밥물이 넘쳐 당신 눈썹 다 젖고
갈라진 입술 위에 툭툭 터지던
붉은 산당화
노랗게 빈혈 일으키던
산수유 꽃 소식
꽃밥은 늘 헛밥이었어요
당신도 나도 어느 길에서
시간을 멈추고,
누군가의 밥이 되겠지요
꽃밥이 되겠지요
헛밥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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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영 시인 약력]
2018년 계간 <시와 편견> 가을호 신달자 시인 추천으로 등단.
시집 “나무는 하느님이다”
동인지 “돌을 키우다” , “내 몸에 글을 써다오” 공저
현재) 시사모 동인.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시 잘 읽고 갑니다
향필 하십시오
믓집니다..
캬~~~ 역시 뼈가 고팠던....멋지십니다.
시가 참 좋습니다.
누군가의 꽃밥이 되거나
헛밥이 되거나^^
구 수영 시인의 꽃밥
헛밥이 되겠지요...가슴이 아리아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