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서 지나요
정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서 가나요”
한 잎 두 잎 꽃피는 봄밤
개동이는 원하던 집을 샀다고
연실이는 직장에 취업 했다고
내 친구 추자는 쌍둥이 손자 손녀를 봤다고
코흘리개 칠만이는 성공해서 동네 회관 지었다고
주절주절 아무 말이라도 막 하고 싶은데
김밥 싸고 계란 삶아
엄마 손 잡고 소풍 가고 싶은데...
인기척 없는 텅 빈방엔 바람소리만 들릴 뿐
엄마는 없다
그냥,
가고 없다
*정선아리랑 이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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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은 시인 약력]
본명 김금숙. 전남 장성 출생.
<월간문학> (수필), <PEN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미네르바작가운영회 간사.
서울시 문학기행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