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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어 나오더라 -시인 조덕혜
  • 시인 조덕혜
  • 등록 2019-12-31 05:35:55
  • 수정 2019-12-31 05: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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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긴 터널을 벗어난
그의 숨소리는 울음이다
사계의 가장 낮은 음, 첫 도부터
열 옥타브쯤은 족히 견뎌 낸,
추적추적 비 오는 날의 관현악기 울림이다

희푸른 빗방울을 깨며
이목구비마다 번뜩이는 날개를 접고
다만 착한 흙을 더듬는
그의 울음 속으로 내가 들어갔을 때
나는 꽃이 되어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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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혜 시인 약력]
1996년 월간<문학공간>조병화시인추천 등단, 시집 <비밀한 고독>
월간문학공간 본상, 세계문화예술대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경기도문학상 본상,   
국제펜한국본부이사, 한국문화예술연대부이사장,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임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 한국경기시인협회이사, 수지문학회부회장. “셋”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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