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를 가두고 싶어
푸른 잎사귀와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내가 볼 수 있는
배경의 전부였음 싶어
너에게 나를 물들이고 싶어
바라보기만 해도 스스로 진해져서
다시는 지워지지 않는 풀빛이
내가 지닐 수 있는
빛깔의 전부였음 싶어
너에게 나를 가두고
너에게 나를 물들여서
어디에도 갇히지 않는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그래, 넌 내가
지상에서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소유가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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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 시인 약력-
1992년 [시와 비평] 신인상으로 등단
부산문인협회, 부산남구문인협회, 부산가톨릭문인협회 회원, 한다사 동인.
오륙도문학 대상, 가톨릭문학 우수상 수상.
시집 - [엄마의 잠][한사람을 위한 기도][내가 빛나는 이유][눈물 속의 뼈]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산티아고 순례시집-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 길을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