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깊이마다 매운 향기처럼 와 닿던 아픔과 상처들 어느새
인가 그대 마음밭에 갈증으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지친 삶의 꿈과
절망 사이에서 내 살아온 날들의 열망은 무엇이었을까 자문(自問)해 보며
우울의 잔뿌리 잘라내지 못하여 불면의 밤에 그대 만나기 위하여
깨어 있는 시간 시린 초승달의 가슴으로 마음의 빈터에서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세상의 등불 막다른 골목길에서 비추이던 외등처럼
쓸쓸히 서서 끝없는 사랑과 희망만이 나를 지켜주리라 하늘의 별들
내 가슴에 하나씩 묻어 가면서 집착의 껍질 벗어던진 고요처럼
오늘 밤에 다시 무심(無心)의 그대를 만납니다.
- 약력-
1975년 월간「시문학」등단. 충북대학교,상명대학교,유한대학교 강사역임.
시집『들꽃들의 소리』,『숨은 꽃』,『마음의 날개』외 7권.
국제pen문학상, 한국현대시인상, 한국문협작가상, 한국문학예술상 외 다수.
(현) 국제펜 이사, 한국문협 자문위원,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한국문학비평가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