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
그때의 그 오솔길
이제 아무도 갈 수가 없는 곳
깎여진 산의 허리춤엔
아스팔트가 들어서고
집 잃은 새들이 외롭게 울고 있다
아,
이제는 우리가
편안히 누울 안식처마저 없구나
그리워라
깎이어 나간 산의 체취
그 아무도 모르리라
내일의 한 그루
푸른 소나무의 귀함을
발바닥이 찢어지게
아스팔트 위를 걸어왔던 삶이
또 다시
흙 한줌 없는 시멘트바닥에서
마지막 잠을 자야하는가
[김다솔 시인 약력]
1993년《문예한국》수필등단, 2002년《문학공간》시 등단.
1991년 제 11회 대통령배독서경진대회 은상,
제16회 부산시인협회상 우수상, 2011년 제8회 한국바다문학 작가상.
2015년 제 22회 부산문학상 대상,
2018년 착각의시학제1회 시끌리오 작가상 수상.
시집「궁항리바다」「바다와 시인」「편지를 쓰고 싶다」외 작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