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뜰 앞 감나무 잎새엔/ 햇살 한점 내려와 물방울 속에 구르고/ 마당 파인 빗물 자리엔땅속 어둠의 자식들이 세상 구경 나선다/
뒷 산에는/ 숨어 살던 개구리 뛰쳐나오고/ 버섯들도 다투어 목 빼 올리면/ 다람쥐가 나들이 나온 바위 틈새로/ 산새들이 까르륵 밀어를 보낸다/
비 온 뒤 강산은/ 맑은 샘물로 세수하고 나선/ 청초한 여인의 민 얼굴이고/ 세상 먼지 말끔히 씻어 낸/ 천진한 아기의 눈웃음이다/
무지개 한 자락 뜨는 날엔/ 온 산하가 맨발로 뛰쳐나와/ 일어버린 것 들을 위하여 / 꿈꾸는 것 들을 위하여/ 두 손 흔들어 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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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ㆍ<국보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ㆍ구리.남양주교육장 역임ㆍ한국국보문학.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ㆍ시집<주홍감 홀씨 되어> 작품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