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귀 느티나무
흐트러진 세월 따라
켜켜이 굴곡진
주름살을 다독인다
살갑게 다가온
솔바람이 툭 건드린다
나뭇가지의 잎사귀는
정겹다 하나
흐르는 세월 따라서
둥치 큰 나무는
햇살에 파릇한
연둣빛 미소를 짓는다.
《시작노트》
어린 시절 뛰어놀던 느티나무 그 나무 따라서 꼬리 달기의 하루
바람이 불어오면 막아주고 햇살이 따가워진 날에는
그늘이 되어줘 땀을 식혀주었지 마음속에 자리하는 당산 수
햇살이 들라치면 세파에 지쳐버린 육신을 일깨워주고 그늘이 되어서 쉼을 준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라치면 당산수의 이야기로 그를 위로하며 추스르고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오가는 이들의 사연들을 간직한채
바라보며 봄이면 조막손으로 손짓을 해온다. 그것은 연둣빛 미소였다.
[모상철시인 약력]
2018년 샘터문학 등단. 동인지:아리아 자작나무 숲 시가 흐르다
저서:3분의1언저리의 흥얼거림. 한국문예작가회 부회장,문예춘추 부회장
백제문학 경기북부지회 고문. 한길문화마을운동본부 선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