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너를
차마 부를 수 없다
내 입김 솟아나와
가느다란 꽃대궁
흔들릴까봐
신의 입술보다 부드러운
꽃잎 하나
낙하할까봐
고요한
침묵의 향내
사방으로 흩날릴까봐
나는
너의 깊은 속눈썹
하염없이 바라만 볼 뿐
감히 너의 눈부신 이름
불러내지 못한다.
서울 출생, 경희대 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수료.『월간문학』신인작품상 당선 등단. 중3때 낸 첫시집『개척자』를 비롯,『사람의 향내』『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누드 크로키』『기호 여러분』『우주새』등 12권. 제1회「한국문학백년상」수상 외. 현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국제PEN한국본부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