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휘돌아 내려 상주시 외남면에
새둥지 햇살을 품는 소상마을 나앉았다
이 마을 터를 일구며
누님이 살고 있다
집은 오십여 호, 층층이 논다랑이
곶감마을 이름만치 감나무가 지천이고
한차례 소나기 같은
복사꽃이 한창이다
4월 끝자락엔 가마솥에 불 지핀다
쑥이나 머윗잎, 두릅이나 가죽나무
풋풋한 산나물 내음
집집이 새나온다
갓 짜낸 들깨기름, 쑥인절미 한입 물면
산골에 왜 사냐고 누가 물을까만
내 누님 요즘 시에는
쑥 향이 솔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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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운 시인 약력]
- 199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 시조집 『버릴까』 외 다수
- 2000년 중앙시조대상 신인상을 수상
- 한국작가회의 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역류동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