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마음 열어
생각 날려 보낸다
바람의 길을 간다
열사흘 달빛이
그림자를 지우고
기억의 풀잎들을 춤추게 한다
은하의 별빛들이
어깨를 치며 쉬어가라 한다
유년 날의 꿈과 사랑
하나쯤 남겨두고
세월 한 자락 가슴 안에
새겨두라 한다
슬픔이나 기쁨 따위
노래 한 가지
갖춰두라 한다
세상 가는 길
조그만 씨알 하나
심어두라 한다.
김용길 약력
1966년 〈시문학〉추천 및 〈문학춘추〉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
시집 〈바다와 섬의 이중주〉〈빛과 바람의 올레〉등 다수
〈제주도 문화상〉(예술부문) 등 다수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