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 파 연꽃 봉오리 터지는 소리
또르륵 또르 수은방울 구르는 소리
파닥파닥 수벵이 젖은 날개 햇살에 트는 소리
초승달 도래선 같은 방죽에 둘러앉은
노래하는 돌층계 처녀애들
그 처녀들 노래하는 입술이 청아하다
발그레 달아오르는 홍련
저만치 걸어둔 월아산
꺽꺽 꾸르르 애끓는 산꿩 소리
온 생애로 벙싯대는 예하리 연못
[시작노트]
초록이 꿀처럼 흐르는 한여름에 순박한 웃음을 짓는 예하리 연꽃 참 화사합니다.
서툰 날갯짓 하느작 대며 내가 첫 노래를 짓고, 청춘 속에서 행복과 기쁨을 기다렸던 돌층계!
눈 감고 길어 올리는 내 그리움의 샘. 잊지 못하리, 영원히 잊지 못하리.
[도경회시인 약력]
2002년 계간《시의 나라》 신인상 등단. <셋>동인
시집으로 『노래의 빛』 『외나 무다리 저편』 『말을 걸었다』 『데카브리스트의 편지』 등.
현) 진주보건대학교 초빙교수
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수벵이가 유년에서 살아 나오네요~^*^
예하리 연꽃이 수런대는 연못가에 앉아 우리들 얘기하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언니의 추억속에 함께함이 기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