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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시인 박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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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5-01 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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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던

가지고 싶던

듣고 싶던

말하고 싶던

 

바라던 

모든 것들이

 

오늘따라 

이루어져 가는가 싶던

 

비 갠 오후 한낮

 

“여보, 점심 먹자”

 

단꿈을 깨우는

 

마누라가 

얄밉다

 

[시작 노트]

아침에 눈만 뜨면 시작되는 삽질. 정원에서 나오는 낙엽, 잡초, 깎아낸 잔디 들을 파묻어 발효시켜 천연 유기농 비료 만들기. 내 나이 만으로 80이 돼 가는 이때 무리 없이 건강에도 신경을 써가며 나잇값이나 제대로 하라는 마누라의 잔소리. 어릴 적의 꿈이기도 했던 <시를 쓰는 농부>의 모습을 이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쉽지 않다. 

 

[朴永保 약력]

등단:  2001 창조문학(시) 

 2003 한국수필(수필)

 2005 현대시조(시조)

제6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 입상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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