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던
가지고 싶던
듣고 싶던
말하고 싶던
바라던
모든 것들이
오늘따라
이루어져 가는가 싶던
비 갠 오후 한낮
“여보, 점심 먹자”
단꿈을 깨우는
마누라가
얄밉다
[시작 노트]
아침에 눈만 뜨면 시작되는 삽질. 정원에서 나오는 낙엽, 잡초, 깎아낸 잔디 들을 파묻어 발효시켜 천연 유기농 비료 만들기. 내 나이 만으로 80이 돼 가는 이때 무리 없이 건강에도 신경을 써가며 나잇값이나 제대로 하라는 마누라의 잔소리. 어릴 적의 꿈이기도 했던 <시를 쓰는 농부>의 모습을 이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쉽지 않다.
[朴永保 약력]
등단: 2001 창조문학(시)
2003 한국수필(수필)
2005 현대시조(시조)
제6회 재외동포문학상 <수필> 입상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