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보약 한 재 -시인 노유정
  • 포켓프레스
  • 등록 2022-06-14 19:30:09

기사수정

 

나의 생일

무남독녀 딸 내외가 보약 한 재 지어주었다

팩 한 봉지 손으로 뜯고 보니

어머나! 평범을 뛰어 넘은 기발한 선물

팩 안에는 또 다른 홍삼엑기스 팩과 

누런 신사임당님이 웃고 계신다

 

약만 전달하기보다 무겁지 않은 지폐까지 그 것도 40여 팩을

하루 한 팩 매일 먹을 때마다 행복하라고

오, 엄마 공경하는 심오한 효심 

아빠 보내고 외로운 엄마에게 사랑 전달하는 독특한 개그 있어

오늘 받은 보약 한 재 정녕 잊지 않으마

자녀란 자리에서 부모에게 최선 다하는 정성에 이슬 두어 방울

딸아 

엄마 눈에 눈물이 고이면 고운 무지개가 뜬다는 거 그 거 알지

 


 [시작 노트]

 부모의 가슴에는 하늘의 별들이 살아서나 죽어서나 자식이라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딸 한명 겨우 키웠습니다. 불현 듯 어느 날 아빠를 보내고 엄마나 딸은 아픈 상처를 달래줄 약을 아직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도 끝판인 지금 아빠가 살아 있다면 가족여행을 계획했던 딸 내외가 이제는 허망한 물거품이 되니 엄마라도 기쁘게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첫돌 때 고관절 탈구로 근 10여년을 부모 속 태웠는데, 타국에서 결혼하여 연년생 3명의 자녀를 낳아 혼자 다 키워와 부모를 놀라게 하더니 외로운 엄마에게 신사임당님까지 모셔와 사랑을 뿜어내는 그 효심이 고마워 보약 한재 작품을 인사로 남깁니다. 험한 세상에 부모를 귀하게 여기는 그 정성에 답하며 우주의 오색 무지개 모두를 딸 내외 가슴에 피워주고 싶습니다.

 

 

[노유정 시인 약력]

2010, <문예운동> 등단. 한국문협, 현대시협 등 회원. 국제pen부산위원회 부회장. 천성문학 부회장. 시집; ‘바람이어라’ ‘아무리 잊으려해도’ 등 다수.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