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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세월은 -시인 여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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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9-14 20: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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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탱화이거나

돌버섯 낀 석탑이든

약속을 지키는 도반은

일시무종일(一始無終一)이고

 

옛님이 숨겨놨던 눈웃음을

구석진 가슴속에서

되살려 내었어도

 

이제는 말라가는 개울물과

노을 따라 저무는 희억일 뿐

 

이따금 흥얼거리는

세마치 가락조차

한 박자 쉼표가

차지해버렸으니

 

아 때늦은 샛바람

비웃음만 띄우고

느린 발걸음마저 가볍잖구나.

 

 

[여해룡 시인 약력]
"국제신보" 1962년 "들녘에 핀 노래" 시로 등단. 동래고, 부산대, 연세대 대학원 졸업. 한국문협, 국제펜클럽, 음악저작권협회 회원. 서울장신대교수 지냄. 한국우취연합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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