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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 내력 -시인 김민정
- 강물은 흘러가고 시간은 지나가도 나무는 한 자리에 천년을 지켜 살지 첫마음 그대로라며 나보란 듯 서 있지 푸른 나뭇잎이 바람을 껴안을 때 실핏줄 맑은 ...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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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가래 -시인 김진환
- 목울대 한 귀퉁이를 뚝 떼어냈다크기도 무게도 따지지 않고 얼렸다 녹였다응축된 묵언默言순식간에 부풀어 오른다 흩어지면 흐트러진 대로너덜대면 닳아 헤...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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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인 원가람
- 겨울나무에 얹힌 눈송이들,어디론가 흘러가는 물살 위로 살랑이는 봄바람,날 반겨 꼬리를 하염없이 흔드는 우리 집 강아지 초롱이의 조그만 눈 코 입,앞마당...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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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꽃 향 -시인 조병무
- 베란다 창문을 열면 초록의 바다를 이룬 숲 밤나무로 가득 찬 낮은 산언덕 결에 하이얗게 늘어진 밤꽃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나에게 온다 어디선지 비둘기 ...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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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봄 -시인 차윤옥
- 땅속에서 우아한 속삭임이 들린다 겨우내 눈 속에서 꼭 잡았던 손을 놓고복수초가 노랗게 해산하면너도 나도들썩이며 어깨춤 춘다 꽃망울을 매단 매화상처 ...
-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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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기 꽃 -시인 도경회
- 속가슴 불보다 뜨거워 부르르 어깨 떨다가 울컥 토해낸 나무의 꿈 눈물 드센 검버섯 핀 가지마다환희에 찬 섬광이 일어난다 신비로운 미풍에 불길 확확 일어 ...
-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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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초 -시인 안광석
- 당차게 얼굴 내밀며노란 함성이 가득 메워도아직 봄은 아니다 얼씨구 좋다만물이 봄을 노래하기까지는아직 봄이 아니다 하늘 향해 황금빛환희를 합주하기 ...
-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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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씨 -시인 김병래
- 그의 작은 눈에는봄이 있고여름이 있고가을이 있고겨울이 있다 그의 가슴 속에는우주와 같은생명이 있고희망이 있고사랑이 있다 [시작노트]작은 풀씨를 눈 ...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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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산에서 -시인 김희님
- 나무가 사랑을 하네 푸르지 않아도 예쁘게 사랑을 하네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어도 욕심 없이 사랑을 하네 둘이 서 있는 사이로 아픈 바람...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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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가 옵니다. -시인 이영하
- 비가 옵니다.풀잎처럼 싹 트는 그리움을 보듬은 채비는 내 마음의 뜨락에서 속삭입니다.방앗간에 몰려들어 지저귀는 참새들같이. 창문을 두드리는 세찬 빗물...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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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숲 -시인 박찬구
- 긴 밤을 애태우다긴 낮을 기다리다그래도 못 잊어갈대숲에 왔나. 어둡기만 한 마음밝은 샘터에서 솟아나는바람에 메마른 내 마음 적셔본다. 돌아서 오는 길...
-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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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보내면서 -시인 조유자
- 덧없이 흘러간 세월 앞에떨어지는 낙엽 바라보며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들을 한 폭의 풍경화처럼 엮어본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건지정처 없이 떠도는 구...
-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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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수사雲水寺 가는 길 -시인 변종환
- 사람의 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앞서면서 뒤가 되는사람의 길은 굽었다앞선 사람 뒤를 따라가는 백양산白楊山은안개 속에 아득하다못난 탓에 숨었던 것들이스...
-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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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동역* -시인 김 백
- 불현듯 기차를 탔네 간이역엔 2월의 눈이 연착하듯 내리고 눈 덮인 침목은 침묵에 잠겨 졸고 있었네 창가의 여자는 구로동 봉제공장 다닌다는 동갑내기 여자...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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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랑비로 오세요 -시인 백승운
- 그리우면 찾아오는 내 임당신이 오신다면버선발로 마중하지요 소리 없이 왔다가아무 말도 없이 가버리는당신이 가끔은 야속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당신을...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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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 -시인 강중훈
- 가,슴 답답하여 막힌 숨,소리로 나,눈 대화 엿 듣다눈,물겨운창,밖코 스 모 스 비,대신 운다 〔시작노트〕 비가 내리고, 비는 내리고, 비는 계속해서 내리는, 비...
- 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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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름살 -시인 정순영
- 내 얼굴에는추억의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골 깊은 강에 노을이 지면눈물 흥건한 별들이 하나 둘 반짝거립니다어깨를 다둑이는 아버지 별과안쓰러워하는 마음...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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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무게 -시인 박 별
- 참치김밥 한 줄로 점심을 때우고입안이 텁텁하여 귤 한쪽이라도 먹어야겠다마트에 들러 조막만한 귤 두 개를 골라500원 내면 되냐 편하게 물으니놀란 듯 무게...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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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노래 -시인 허형만
- 이 한 몸 하얗게 씻어 말려 저 푸르른 허공중에 걸어두고 한 생애의 잉걸불 같은 뜨거움도 첩첩 쌓인 눈 속에 묻어두고 한 오백 년 차고 맑은 바람으로나 흐를...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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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사로잡히다 -시인 이성운
- 사랑에 사로잡히다내 젊은 꿈은 쓸모없는 휴지처럼 구겨버리고그래도 좋았다새 사랑에 사로잡히다. 내가 잡으려던 것을 놓아 버리니이제야 가벼워졌다 내 ...
-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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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부자다 -시인 백덕순
- 서울 한복판에남산만 한 빌딩 하나 없어도봉제산 아래 하늘 해, 산들바람잘 드나드는 내 집이 있어 나는 부자다 태산 같은 큰아들나의 코디네이터 작은아들...
- 202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