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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안부 -시인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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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11-27 06: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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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깊어진 산 언저리

초승달 곱게 내려 앉았다

 

기울어진 양팔 걷어올려

하늘길 따라 걸으려던 사연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엽지는 소리에 몇자 적는다

밤 새 이슬머금은 적막 뒤에

살금거리는 고양이 새끼들

어미의 젖무덤을 핥는데

 

저기 뎅그렁 추녀 밑에

바람으로 흔들리는 풍경

어느샌가 도통해 지는

생불 목탁 소리

여인의

꿈을 덖는다

 

잘 있소

그래요 나도

 

멀리서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가을인사

깊어지는 가을결따라

내 마음도 한 치 두 치

여물어 간다

ㅡㅡㅡㅡ

[정명희 시인 약력]

2004,<문예사조> 신인상 등단.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수원문인협회장,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수원시인협회 부회장, 문학과 비평 부회장, 경기문학인협회 부회장. 행복제작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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