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높고 푸른 하늘에
한 점 부끄럼 없는
오곡백과처럼
경건하게
옷깃을 여밀 일이다
가을에는,
봄부터 여름 내내
견고한 결실을 위해,
무더위와 폭풍우 속에
뿌리 보듬어준 땅과
온갖 상처의 눈물
어루만져준 하늘에
감사의 향기 담아
두 손을 모을 일이다
하해와 같은 은혜
풍성한 가슴으로
갈무리할 일이다
가을에는!
[박영원 시인 약력]
1941년 경기도 평택출생. 1965년『전우신문』주최, ‘全軍 문예작품 현상모집’에 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 시작, 1992년 시집 『思母曲』으로 한국문협 등록 이후. 1997년『문예사조』에서 ‘詩’부문, 2003년『월간문학』에서 ‘民調詩’ 부문 신인상, 2020년 새한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최우수상’ 당선. 우리어문학회 회장 및 한중인문학회 부회장 역임.
현재, 한국문협, 한국현대시협, 국제 PEN한국본부 회원 및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아태문협 자문위원과 산성문협, 탄천문협 고문역을 맡고 있음. 시집으로 『위대한 바보, 그 이름 어머니』외 7종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