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을 안주 삼아 술잔이 돌고 돈다
눈물로, 미소로도 위로가 될 수 없는
그네들 구겨진 일상 술상 위에 나딩군다
시퍼런 서슬들이 번뜩이는 술판 위에
살 에는 바람소리 무겁게 내려앉아
빈 잔에 차고 넘치네, 술이 술을 부르네
헝클어진 술잔들이 킬킬킬 도는 동안
비상의 꿈도 접은 날개 꺾인 새가 되어
어디로 가야만 하나, 풀린 눈만 껌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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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동 시인 약력]
- 경인일보신춘 당선, 월간문학신인상 등으로 등단.
-『점묘하듯, 상감하듯』『시간의 흔적』『휘어지는 연습』『낙관』등의 시조집과, 『다섯 빛깔의 언어 풍경』『80년대시인들1.2』외 다수의 사화집이 있으며, 시조 평론집 『찔레꽃이 화사한 계절』, 시조 칼럼집『가슴에 젖은 한 수』등이 있음.
- <중앙일보>時調大賞’, ‘가람時調文學賞’,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노산시조문학상', ‘올해의시조집상’(낙관), 등을 수상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