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면 지상의 모든 것들의

복종을 볼 수 있다.

세상의 부조리와 가난과 오만

그리고 연민으로 하소하는 눈물겨운 기도를

무료한 하루의 침묵도 산에 오르면

내일의 언약을 미리 점지할 수 있고

머언 인생의 항로도 예견하며

새로운 비약을

그리고 더욱 멀리 보이는 아슬한 미래도

깃발로 나부끼는 것을

산에 오르면 정상이 아니어도

미로로 흩어지는 인간의 모든

눈길과 발길을 붙들 수도 있다.

오늘도 가깝게 멀리 보이는 풍경 아래

그대 마음도 소잡은 생각 하나로

웅비하는 당찬 희망을 본다

산에 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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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형수 시인 약력]

2016년 <문예사조> 시 등단, <수필시대> 수필 등단.

새부산시인협회, 부산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세계문학상본상 시부분수상.

시집 <건널목에서 세상을 읽다> 외4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