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슬픔 깔린 가을 길
항암 바람이 지나 가며 먼지 깨운다
내 사랑도 떠나려다 먼지가 되어
우리가 즐겨 걸었던 거리에 빼곡히 쌓인다
우주 안
골목마다 널린 우리 사랑의 추억들이
가을 구름 타고 먼지가 되어
안간힘 쓰며 주위를 맴돈다
그래 떠나가지마 떠나지마
내 발길 닿는 곳
내 영혼이 안주하는 그 곳에
나의 영원한 수호신 되주렴
아무도 엿보지 않는 장소에서
그대 먼지와 내 먼지가 처음 만나
신혼의 달콤한 꿈을 꾸었네
꽃들은 피어 만발했고 향기는 그윽했지
그 때처럼 그 때처럼 행복해야지
우리 사랑 서러운 먼지가 되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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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정 시인 약력]
문예운동(시)등단.*한국문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회원.
시집: <바람이어라><아무리 잊으해도><꽃가람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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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슬픔, 애정, 기쁨, 등 다양한 감정들이 잘 느껴지네요 ^^ 자기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슬픔과 희망, 기쁨 그리고 추억을 노래하는 글귀가 가슴을 울리는 듯 합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