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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마늘 -시인 조유진
  • 포켓프레스
  • 등록 2020-11-02 07: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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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마늘 한접을 샀다

크고 작은 알들이

꽉 들어 차 있다

 

고생인줄도 모르고

부모와 자식을 섬기고 돌봄이

당연했던 시절이 보인다

 

큰 마늘 사이에 붙어있는(끼어있는)

아주 작은 알은

할머니와 손주같다

마치 엄마의 꾸중으로 부터

보호 받는 나와 같아보여

웃음이 난다

 

흙때 묻히지 않으려

겹겹이 마늘을 싸고 있는 껍질은

한가문을 위한 조상님의

악착같은 헌신적인 사랑이다

 

고단함, 굶주림,따뜻함, 즐거움 ......

숨결이 고스란히

꽉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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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유 진 시인 약력]

2018년 「문학예술」 신인상 수상, 2019년 「남재문학」 작가상 수상.

한국 문학예술가 협회 회원, 남재문인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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