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한 가파른 벽 두드리는 만다라
하염없이 장삼 자락 휘젓는 팔 끝에서
한없이 부서지는 소리 먼 거리를 당긴다
전부였던 믿음이 스러진 가풀막 길
끊어질 듯 이어지는 바람결 갈피에서
냉혹한 삶 끝에 실린 몸을 낮춘 춤사위
껍질까지 얼룩진 굴레 같은 삶의 현실
흔들리고 허물어져 휘청대는 북소리
어깨를 치켜든 너울 눈물만 그렁그렁
둥둥 둥둥 둥둥둥 차오르는 그 미련도
휙 하니 치솟았던 인연 자락 흩뿌리며
미련도 막힘도 없이 훨훨 난다. 한 마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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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시인 약력]
전남 장성출생. 아호= 청원[靑原]. 2005. <시조세계>신인상. 문학춘추 시 신인상.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여성시조문학회 부회장, 전남광주시조시인협회 회원, 호남시조시인협회사무국장.감사엮임, 광주문인협회 시조분과위원장
한국문인협회 장성지부 부회장
대한민국문예창작 우수작가상 (2008.5.), 호남시조문예상 (2013.12.), 한국여성시조문학상 (2017.11). 소파문학상 (2019.10) 수상.
시조집 <느낌표로 웃고 싶다> <주머니 속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