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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남재 걸으며 -시인 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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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10-16 07: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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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살아 온

생의 끝자락

가벼워진 몸에 노을빛

한 겹 걸쳐 입었다

 

까칠한 바람에

목쉰 풀벌레 울음도

붉은 바람으로 흩어지는데

함께 피고

함께 물들지 못하는

고독한 어울림

 

등짐 부리면 노랗게 물들까

가슴에 시름 비우면 빨갛게 물들까

비워야 물들고

버려야 떠나는 길

바람과 손잡고 함께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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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시인 약력]

경남 하동 출생. 시집; <꽃강이 흐른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하동군 고전면장 역임. 하동문화관광해설사, 하동군민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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