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릴 듯 흐린 오후
세종대왕의 근엄함도
이순신 장군의 위용도
쓸쓸한 바람에 내려놓은 날
S커피숍 3층에서
무심하게 흘러가던 눈길이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멈췄다
누군가에게는 걱정이고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될 안부를
묻기 위해 분주하게 문을 연다
'보고 싶다'
한 줄 써놓고 커피를 마시면
환한 웃음 달고 오던 사람들
아직도 나를 보고 싶어 할까
나도 그들에게 그리움일까
혹 언제 올지 모를 편지를
기다리며 사는 것은 아닐까
어둠을 끌어당기는 하늘
문득 너에게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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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비 시인 약력]
본명 – 이미영. KBS 전국주부백일장 수상 등 다수. 담쟁이문학회 수석부회장, 담쟁이 문학 편집장, 계간문예작가회 이사, (사)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원, 필문학작가회 회장 역임 ᆞ한국문인편집실무위원 역임. 전국김소월백일장심사위원 역임.
시집 ㅡ [내일도 부는 바람이 있음으로]. 공저 ㅡ [눈썹달 하늘에 이고]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