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가장, 그 십자가 -시인 김은자
  • 포켓프레스
  • 등록 2020-09-23 09:04:26

기사수정

첫 새벽 줄지어 선 하루살이 목숨들이

한 두름 굴비처럼 줄 하품을 엮어놓고

헛물만

잔뜩 켜다가

어둠 속을 비껴간다.

 

자판기가 내미는 믹스커피 한잔으로

쓰린 속 달래가며 둥지 찾는 동틀 무렵

맞은편

빨간 신호등

그 발목을 잡는다.

 

집집마다 배달되는 동살은 살가운데

어둠은 제집인 양 쪽문마저 닫아건 채

배고파

우는 아이들

문틈으로 내보낸다.

----------------------------------------------------------------------

[연송:김 은 자(金 恩 慈) 시인 약력]

*시조생활사 1998년(도공의 하루로 등단). 시조생활사 토함 동호회 제1대 회장.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우수 회원 사)한국시조협회 이사.

사)한국시조협회 작품상 수상(2016). 대은시조문학상 본상 수상(2018).

*연송시조집 <들숨과 날숨 사이(2012)>.

<피안과 차안 사이(2018)>.

*부부 시조집 (하늘과 땅 사이 1-8집).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2020-09-23 20:29:01

    코로나 시대 힘겨운 가장의 일상을 잘 묘사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보기
    • 수정
    • 삭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