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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 '통신비 9천억원 취약계층 아동에 쓰자" 제안
  • 김지운
  • 등록 2020-09-18 16: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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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형제 언급하며 부모의 학대와 방치 속 아동 생명부터 살려야" 지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통신비 9000억원으로 아이들 생명부터 구하자”며 해당 예산을 취약계층 아동 지원에 쓰자고 제안했다. (사진=포켓프레스 자료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통신비 9000억원으로 아이들 생명부터 구하자”며 해당 예산을 취약계층 아동 지원에 쓰자고 제안했다. (사진=포켓프레스 자료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원비 중 당정이 추진하는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과 관련, 부모의 방치와 학대 속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학교 형제 사건을 언급하며 “통신비 9000억원으로 아이들 생명부터 구하자”며 해당 예산을 취약계층 아동 지원에 쓰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장기화가 취약 계층에게는 일상 속 생명까지 위협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라면 형제’와 같이 방치된 학대 가정의 아이들이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않아 급식 지원을 못 받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부자, 서민 할 것 없이 통신비를 지원하기 위해 9000억원 세금을 낭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9일 청와대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민생위기 대응책으로 13세 이상 전 국민에게 1인당 2만원의 통신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안철수 대표는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다”면서 “그런 2만원은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도움도 청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꼭 필요한데 쓰라고 낸 국민의 세금을 인기 영합의 정권 지지율 관리 비용으로 쓰지 말고, 한계 상황에 직면한 취약계층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10살인 A군은 8살 동생과 함께 지난 14일 오전 11시10분쯤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A군 형제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엄마 B씨는 과거 A군 형제를 때리거나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고, 법원은 지속해서 상담을 받으라는 아동보호사건 처분을 했었다. B씨는 돌봄 신청을 하라는 학교 측의 제안도 거절했으며 화재 전날 지인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 A군 형제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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