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국공 사태를 일단락짓기 위해 꼬리자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정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구 사장의 해임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내주 중반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려 구 사장의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구 사장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감사를 벌여 왔다.
이 중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구 사장은 작년 10월 국정감사 때 태풍 미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조기 퇴장했지만 그날 저녁 경기도 안양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법인 카드 사용과 관련해선 이미 구 사장이 국회와 국토부에 해명을 한 상황인데다 문제가 됐다면 당시에 해임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뒤늦게 해임을 추진하는 것은 용역회사 계약직 보완요원의 정규직 채용을 놓고 촉발된 인국공 사태 무마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국공 사태로 현 정부가 추진해온 고용정책 자체가 비판을 받자 이를 구 사장을 해임하면서 일단락하려는 게 아니냐고 보는 것이다. 구 사장은 올해 초 공사 일부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다 공사 노조원들의 회사 안팎의 큰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