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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서리 내려도 나 두렵지 않네
바람에 꺾일지라도 아주 편히 눕겠네
지는 꽃 하얗게 날아 갈 하늘 있기 때문이네.
사무친 이야기도 손짓 하나로 족하게
한 마디 꺾어서 불면 삘릴리- 소리나게
목숨도 허물을 벗어서 개어 놓듯 그렇게
어깨 겯고 흔들릴 때 눈이 오면 어떠리
마디 마디 아프던 사랑 묻혀진들 이제 어쩌리
썩어서 새순이 돋을 땅, 한줌 거름이면 또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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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찬 시인 약력]
경북 문경 출신, 1986,❮시조문학❯ 천료 등단.
나래시조문학회 창립회원, 한국문인협회, 시조시인협회 , 양평사생회 회원
미술 전시회 회원전 9회 참여. 주) 원창목재 경영.
시조집 <가을비 그 뒤>외 4권.
수상: 나래시조문학상, 호남시조문예상, 정석주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