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박새 울고 가면 그녀가 생각난다
고개를 숙이고서
어깨를 들썩이던
그녀의 스무 살 순정
왜 받지를 못했을까
2
잊는다 생각해도 잊기가 쉬운 건가
잊었다 생각하면 잊지를 못한 거다
애타는 당신의 눈을 마주보지 못했다
3
삐뚤빼뚤 낙서같은 지나간 어린 사랑
우연히 떠오른 추억 눈시울이 붉어진다
바람에 흐려진 영상
손 내밀면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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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우(Jason Lee) 시인 약력]
2018 <나래시조> 신인상 등단.
2006 미주 중앙 신인문학상 수상 (단편소설), 2020 모산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eBook): <월하시인> <짝사랑> <아름다운 여행> <개똥철학> <점화(點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