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항아리를 버리다 -시인 이승하
  • 포켓프레스
  • 등록 2020-09-08 05:42:41

기사수정

아파트로 오기 전에는 비만 오면 어머니

외출했다가도 부리나케 집 안으로 돌아와

쏜살같이 달려가던 장독대

항아리들 뚜껑 닫기에 정신이 없었는데

 

췌장암이었다 이미 3기였다

사람은 양수에서 나와 추깃물이 되고

흙에서 난 것들 먹고 흙으로 돌아간다

소임 다하고 땅으로 가는 항아리들처럼

-------------------------------------------------------------------------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우리들의 유토피아』『뼈아픈 별을 찾아서 』『예수ㆍ폭력』 등. 평전 『영원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청춘의 별을 헤다: 윤동주』 『최초의 신부 김대건』 『마지막 선비 최익현』 등.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sonne2020-09-08 14:52:19

    할일 다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장독대의 항아리들~
    이웃같은 정겨운 항아리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