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공의, 현장 복귀 결정 번복·의대생, 국시 거부...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료계 갈등
  • 이은수
  • 등록 2020-09-07 09:47:55

기사수정
  • 의협-민주당·정부 합의에도 전공의들 반발...의대생 90% 국시 접수 안 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오전 7시로 예고했던 업무 복귀 시점을 미룬 데 이어 현재(7일)도 "복귀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업무 복귀 결정을 번복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비대위 출범 기자회견 (사진=포켓프레스 자료사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오전 7시로 예고했던 업무 복귀 시점을 미룬 데 이어 현재(7일)도 "복귀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업무 복귀 결정을 번복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 비대위 출범 기자회견 (사진=포켓프레스 자료사진)

 

대한의사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이 서명안 합의를 통해 지난 달 21일부터 18일째 집단휴진을 이어오고 있는 전공의들이 곧바로 의료현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전공의들은 여전히 현장 복귀 결정을 번복한 채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대생들은 의사 국가고시 거부방침을 유지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오전 7시로 예고했던 업무 복귀 시점을 미룬 데 이어 현재(7일 오전 10시)도 "복귀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업무 복귀 결정을 번복했다.

앞서 의협과 민주당은 지난 4일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의협은 같은날 복지부와도 해당 정책 추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전협 비대위는 의협과 민주당, 복지부 간 협상 과정에서 전공의 등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면서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또 대다수의 전공의들이 "정책 철회 없이 파업 중단은 안 된다"며 거세게 반발해 현장 복귀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비대위는 복귀 계획을 철회하고, 오늘 오후1시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파업 유보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소상히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모든 전공의가 참여하도록 업무 복귀 시점은 오늘 이후 다시 설정하겠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파업을 지속하는 건 필패의 지름길"이라는 밝혔다.

한편 의대생들은 7일 0시 마감된 의사 국가고시 재접수에 응하지 않은 채 강경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역시 전공의 결정 번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이미 "접수 기간 재연장은 없다"고 못을 박은 만큼, 신청하지 않은 의대생은 올해 국가고시를 치를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연간 3000여명 수준인 신규 의사 배출이 중단되면 당장 수련병원의 인턴은 물론, 향후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등의 모집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의대협에 따르면 올해 국시를 봐야 하는 의대생의 90%가 응시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전공의·의대생들의 예상치 못한 반발에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의료계 내부 갈등으로 옮겨가며 상황은 다시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error: 관리자에게 문의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