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내린 날
창밖 하얀 빛에 가슴 설레는 날
<아, 여보세요>
수화기受話器에서 막 울릴 듯한
그의 목소리
이런 날 나는
천상天上의 그와 통화가 잘 될 것만 같아
구식舊式 전화기의 다이알을 계속 돌린다
나뭇가지의 눈들이
제각기 반짝이기 시작하는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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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운 시인 약력]
월간『시문학』으로 등단 (1974년)
시집:『고향산천』,『당신 또는 파란 풀잎』『녹색 전율』등
시론집:『의미의 세계에서 하이퍼의 세계로』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