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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의 통화 -시인 심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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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9-04 07: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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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이 내린 날

창밖 하얀 빛에 가슴 설레는 날

 

<아, 여보세요>

 

수화기受話器에서 막 울릴 듯한

그의 목소리

 

이런 날 나는

천상天上의 그와 통화가 잘 될 것만 같아

구식舊式 전화기의 다이알을 계속 돌린다

 

나뭇가지의 눈들이

제각기 반짝이기 시작하는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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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운 시인 약력]

월간『시문학』으로 등단 (1974년)

시집:『고향산천』,『당신 또는 파란 풀잎』『녹색 전율』등

시론집:『의미의 세계에서 하이퍼의 세계로』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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