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잊어 망초라 했나
잊은 이름 찾으려 들판을 헤매이다
돌아갈 길 잊었는가
그래
흐드러지게 살아 보는 거야
지천으로 피어 난다고
풀도 아니라고
여기저기 돋는다고
개망초로 부르는가
망초면 어떻고
개망초면 어떻고
이렇게 비탈길에 흙을 보듬어
내사 마
한 세상 않 온 것 보담이야
풀이라면 풀이고
꽃이라면 꽃이고
하늘에 별 따러 가는 길은
이정표도 없는 아득한 길
이 땅에
별이 되어 눈총총 귀총총
망초별님 납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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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임덕 시인 약력]
승려. 2000 <한국문학예술> 신인상. 2002 월인문학상 수상. 한국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