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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전戰 -시인 홍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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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7-31 07: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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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균사가 군사로 돌변하여 침샘을 맹공 했다

난리 통에 혓바닥이 얼얼했다

이성을 다해 진정하려 했지만

역지사지를 부르짖던 혀가

화근을 불러들인 것이다

구미를 다친 입술을 바람실로 꿰맨다

언어의 괄약이 늘어져 발음이 줄줄 샌다

자성을 잃은 치열齒列이 제

아군을 질겅질겅 깨문다

질식된 혀가 게거품을 물자

한 벌 수저가 호들갑을 방청한다.

밥상머리 교육이 편식을 질타하자

인성이 마비되고 호언장담이 붕괴된다

남자의 윤곽이 흐트러지고

땡초의 허세가 호기를 부린다

바윗덩이 같은 버르장머리가

김치 폭에 쌓여 보쌈 되고

고초가 품위를 설득하는 사이

밥그릇에 도둑이 들었다

호불호를 겨루던 미각이

신辛발을 벗어들고 공처럼 통통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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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철 시인 약력]

경남 산청 출생. 계간 <부산시인> 시 등단(2011). 월간 문학도시 수필등단(2013) 사)부산 시인협회. 부산 문인협회, 오륙도 문학회. 경호문학회 회원. 저서 『백일홍 붉은 나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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