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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시인 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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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7-30 08: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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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사이를

초록파도가 지난다 허공으로

허공의 초록파도에 사람들의 목소리가 실려온다

나무의 근육이 바람에 부드럽게 휘는

이 순간을

누군가 당신을 울게 만들었으니

누군가 나를 울게 만들었으니

한걸음씩 당신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서

한걸음씩 나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서

내 마음을 묶은 곳,

나는 목소리를 잃었고

당신은 기다림을 잃었다

내 눈은 수평선에 있고

당신은 오래 침묵한다

언제부터 마음은 색깔을 가지게 되었나

나는 나의 파도를 놓아두고

당신은 당신의 파도를 산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순간부터

내 마음을 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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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 시인 약력>

김해 출생. 1994년 『시문학 』에 ‘어머님의 품’외 4편으로 우수작품상 등단.

<빈터>동인, (사)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집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상처가 스민다는 것 』『타오르는 생 』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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