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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꽃 피던 날 아침-허형만 시인 -시인 조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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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7-08 07: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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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깨어나 보니

베란다에 흰 백합 서너 송이

그 향기 온 거실에 가득하다

누가 피워내고 갔을까

무진霧津 앞바다처럼

넓은 가슴 이었을까

순례 길에서 막 돌아 온

시선詩仙 이었을까

한 십여 년쯤 훗날에도

흰 백합 서너 송이

아침 뜨락에 피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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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시인 약력]

1972년 월간 시조문학 등단. 시집 <가슴속에 흐르는 강>(현대문학사) <산길을 걸으며>(동학사)등 8권. 4인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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