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렴 안에 들어서
사유思惟골 물소리와 산새소리에 심신心身을 씻고
드러누운 밤하늘엔
별들의 반짝거림만큼 분노가 아프다
주렴 밖 별 밭에선
피를 흘리며 한을 품고 스러지는 별들의 울음소리
양심과 자유를 짓밟히는 별들의 비명소리
사회주의가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졸고 있는 별 밭에
정의라는 이름의 쏘가리 한 마리를 보내야겠다.
-----------------------------------------------------
[정순영鄭珣永 시인 약력]
1949년 경남 하동 출생. 1974년 <풀과 별>추천완료. 동명대학교 총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34대 부이사장 역임. 현재) 서울시인협회 부회장, 경기시인협회 부이사장. 시집 <시는 꽃인가>(1976),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1990), <사랑>(2014) 등 8권. 제7회 봉생문화상 문학부문, 제9회 부산문학상, 2016년 한국시학상 외 다수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