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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가리 한 마리 -시인 정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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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7-06 09: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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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렴 안에 들어서

사유思惟골 물소리와 산새소리에 심신心身을 씻고

드러누운 밤하늘엔

별들의 반짝거림만큼 분노가 아프다

 

주렴 밖 별 밭에선

피를 흘리며 한을 품고 스러지는 별들의 울음소리

양심과 자유를 짓밟히는 별들의 비명소리

 

사회주의가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졸고 있는 별 밭에

정의라는 이름의 쏘가리 한 마리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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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鄭珣永 시인 약력]

1949년 경남 하동 출생. 1974년 <풀과 별>추천완료. 동명대학교 총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부산시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34대 부이사장 역임. 현재) 서울시인협회 부회장, 경기시인협회 부이사장. 시집 <시는 꽃인가>(1976),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1990), <사랑>(2014) 등 8권. 제7회 봉생문화상 문학부문, 제9회 부산문학상, 2016년 한국시학상 외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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