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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시인 서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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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7-01 0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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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같지 않은 봄을 맞고

봄 같지 않은 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의 침공으로

금세기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면서

우리 모두 상처가 깊습니다

 

인간에 의해

인간을 위해

눈부시게 발전한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바뀌고 있습니다

편리함에 길들여진 습관이 바뀌고

오래된 규범이 바뀌고

가족끼리 복면을 쓰고 바라봐도

1도 이상할 것이 없는 각자도생의 생활로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은 불편하고 두렵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 앞에 목숨을 내놓을 사람은

1도 없습니다

목숨 앞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순한 양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생태계가 파괴된 지구가 보내는

강력하고도 준엄한 메시지를 학습하고 있습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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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란(徐庭蘭) 시인 약력]

경북 안동 출생.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졸업.

1993년 <시대문학> 등단.

시집 『오늘 아침 당신은 내 눈에 아프네요』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흔들리는 섬을 위하여』 『어쩔 수 없는 낭만』 『어린 굴참나무에게』 『클림트와 연애를』

동국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동국문학인회, 문학의 집 서울 회원.

국제PEN클럽한국본부 이사. 동국문학인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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