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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 우는 사연 -시인 이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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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6-19 07: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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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이 새가 돼도 눈물의 새가 됐나

이제는 날개 달려 어디로든 날을 텐데

고향의 하늘 못 벗고 소쩍소쩍 우는가

 

스무 살도 넘은 처녀 십 대로 보던 사람

아마도 당신들은 배불러 모를 거다

옥수수 따러 갔다가 옥수수 거름이 된

 

우 미인 항우 두고 먼저 떠난 사랑처럼

’험한 세상 안쓰럽다‘ 먼저 가라 하신 건지

아무도 보는 이 없는 하늘에서 소쩍소쩍

 

소쩍새도 죽을 거다

배고파 죽을 거다

그러면 토끼풀로 다시 한번 살고 싶다

배고픈 예쁜 처자의 밥이 되고 싶어라

//TV에 소개된 북한의 20대 꽃제비 여성이 옥수수밭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10년 전 뉴스를 시로 썼다. 당시 이 여인은 "부모는 굶어 죽었고 토끼풀을 뜯어 먹으며 밖에서 잔다"라고 말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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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우(Jason Lee) 시인 약력]

2020 모산 문학상 대상 수상.

2018 <나래시조> 신인상 등단.

2006 미주 중앙 신인문학상 수상 (단편소설)

시집(eBook): <월하시인> <짝사랑> <아름다운 여행> <개똥철학> <점화(點畫)>

감동 스토리 북: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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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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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ae2020-06-24 17:53:31

    가슴 아려오는 사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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